..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갈4:16)
새롭게 한해를 맞이하면서 벌써 이만큼 날이 지나갔네 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이 여명이 밝아오는 새날 아침에 새로 세운 계획들이 ‘작심 3일’은 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매사 결심대로 순조롭게 잘 되어 가는지 마음을 다 잡아 볼 시점입니다.
날마다 이어지는 날들이 모두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새날이란 국어사전적 의미로 “새로 밝아 오는 날 또는 새로운 시대나 새롭게 다가올 앞날”을 의미합니다.
즉 “동이 트는 날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나 관계에 눈을 뜨고, 보며 작게나마 어제 보다 나은 시간이 되는 날”이 2017년의 달력보다 좀 더 의미 있는 새날이 될 것입니다.
새날이라고 자기 마음을 확고히 하는 것이 손바닥 뒤집는 것같이 쉬웠으면 인간 문화와 역사는 참 무미건조했을 것입니다. ‘작심3일’ 이란 말은 아에 없었을 것입니다.
인생이란 매일 매일이 같은듯 하여도 날마다 의미 있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인생의 새날일 것입니다.
사람은 어제를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은 단지 하루를 삽니다.
그것을 우리는 오늘이라고 칭하는 것일 뿐입니다. 아침을 살고 대낮을 살고 저녁을 살고 밤을 삽니다.
어제를 그리며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을 위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에 쫓기며 사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하루를 사는 것입니다. 하루 속에는 아침과 저녁이 있을 뿐, 어제와 내일은 없습니다.
하루 속에는 지혜와 사랑이 있을 뿐, 삶과 죽음은 없습니다. 하루 속에는 진리와 생명이 있을 뿐, 있음과 없음도 없습니다. 세상에 새 물이 있을 리가 없지만 아무리 더러운 물이라도 땅 속을 오랫동안 거쳐 나오면 어느새 새 물이 되는 법입니다.
새날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2016년에 달력을 치우고 2017년의 달력을 걸어도 언제든지 같은 날입니다. 겉사람이 맞이하는 새날도 의미를 많이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속사람입니다. 그 중요한 속사람을 오랫동안 새롭게 하면 그때부터 새날이 되는 것입니다.
새날을 맞이하는 사람은 과거의 일체 의식적인 것이 끊어져 버리고, 오랫동안 무의식의 세계를 헤매고 가다가 하나님이 함께하는 세계로 들어설 때 어제니 오늘이니 내일이니 하는 것이 다 떨어져 나가고 새날을 맞이하여 오직 하나의 하루살이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날이 진정 새로운 날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 깊은 단잠을 자고 깨는 젊은이처럼 사람에게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자기가 있는지 없는지도 잊어버리고 자기가 사는지 죽는지도 모를 정도로 살아가고 있을 때가 있는 법입니다. 얼핏 보면 바보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위대한 것 같이도 하지만 그러나 그런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삶을 찾아서 가도 또 가고 오래세월동안 가다보면 나중에는 지쳐 가는 줄도 모르고 가고 있을 때, 돌연 바위가 터지고 인연이 끊어지고 꽃과 잎이 떨어지고 몸과 마음이 떨어져 나간 후 하나의 참 삶으로 터져 나옵니다. 겉 사람은 나이를 먹어 하루하루 낡아지나 속사람은 새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즉 낡은 세상을 깨쳐 버리고 새로 나온 새 사람이 됩니다, 그것이 하루살이입니다. 하루를 사는 사람입니다.
하루를 사는 것뿐입니다. 하루 속에는 삶도 없고, 죽음도 없고, 몸도 없고, 마음도 없습니다.
다만 일체의 상대가 끊어져 버리고 하나의 절대가 빛날 뿐입니다. 인생은 하루살이입니다.
하루살이는 하늘살이요, 하늘살이가 하루살이입니다.
새해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