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 (이사야38:17)
씨앗은 뿌리고 흙으로 덮어주어야 싹이 돋아납니다. 밥은 솥뚜껑을 덮고서 불을 때어 열을 가해야 되고, 떡은 시루를 단단히 눌러주고 곳곳을 막아 압력에 압력을 받아야 됩니다. 애벌레는 딱딱한 고치에 쌓여서 일정한 시간이 흘러야 됩니다. 애벌레가 나방이 되고, 달걀이 병아리가 되고, 딱딱한 씨앗이 새 생명의 새싹이 되고, 쌀쌀한 쌀이 푹 익은 밥이 되고, 곡식 가루가 떡이 되는 데는 압력이 필수입니다. 압력을 받지 않고서는 싹이 날 수 없고, 밥이 될 수 없고, 떡이 될 수 없고, 나방과 병아리가 될 수 없습니다. 충분한 압력을 받지 못한 새싹은 비바람을 견딜 수 없고, 제대로 압력을 받지 않은 쌀과 가루는 선 밥과 설익은 떡이 되고 강제로 부화된 나방과 병아리는 힘이 없어 태어나자마자 죽습니다. 달걀은 어미 닭의 열과 압력이 있어야 합니다.
압력은 꼭 열을 동반합니다. 압력과 열을 받지 않고 변화되는 길은 없습니다.
900도에서 구운 흙은 토기며 1100도 에서 구워 나온 흙은 도기라 하며 1300도 에서 고온 고압을 견뎌 나온 흙은 자기가 됩니다.
자기는 소리가 맑고 빛깔이 곱고 품위가 있습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금강석은 나무가 변해서 된 것입니다. 나무나 석탄이나 금강석의 구성원소는 같은 탄소입니다.
탄소의 구성 배열과 밀도에 따라 나무, 석탄, 금강석으로 구별됩니다. 나무가 흙 속에 들어가 고온고압을 견디면 어느 날 석탄이 됩니다. 또 이 석탄이 엄청난 압력과 온도 속에서 시간이란 세월을 견뎌 변화된 것이 다이아몬드, 금강석인 것이다. 스스로 영롱한 빛을 발하는 금강석은 그냥 땅에서 솟거나 하늘에서 우연히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석탄이 변해서 된 것입니다. 그 변하게 하는 비결은 압력과 온도와 시간입니다. 견딜 수 없는 압력과 적당한 온도와 충분한 시간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금강석이 되는 것입니다.
작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덮은 흙을 뚫지 못하는 씨앗은 그냥 새 생명의 싹이 되지 못하고 썩어서 사라지고 맙니다.
충분히 열을 받고 견딜 수 없는 압력을 견뎌 끓고 끓어야 드디어 쌀이 변하여 맛있는 밥이 되고, 떡이 됩니다.
그리스도의 삶은 그냥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도 견딜 수 없는 압력을 받으셨습니다.
광야에 나가 40일을 기도하셨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압력 속으로 자신을 스스로를 밀어 넣었습니다.
사람은 열을 받고 압력을 받아 기가 막혀 봐야 합니다. 숨이 막히고 머리가 터지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겪어봐야 합니다. 이런 압력 없이 사람 되는 길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손이 아닌 발로 사랑하신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선 일본이라는 당신 발로 우리나라를 36년 동안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게 해서 견딜 수 없는 압력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과 일본의 압력과 대한민국의 자각에서 나온 것이 3.1독립선언입니다. 그 결과가 8.15해방입니다. 무지에서 빛으로 나아오고, 의존에서 독립으로 자유의 나라로 나아오도록 그렇게 발로 차신 것입니다.
충분한 온도, 적당한 압력 없이는 변화는 없습니다. 스스로 광야로 나아가 압력을 받는 것이 예배요, 압력을 받음이 기도입니다. 로마는 편안함과 연락으로 망하였습니다. 사람도 편함만 있는 사람은 썩어갑니다.
금강석과 같이 충분한 시간과 압력과 뜨거움을 견디면 어느새 자기가 변하여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육체의 고통을 자초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초하는 것과 스스로 하는 것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 골방에서 기도하는 것이 열이요, 스스로 예배드리는 장소에 있는 것이 압력이요,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시간입니다, 그것이 새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