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힘으로는 하나님과 겨루되, 천사오 겨루어 이기고 울며 간구하였으며 (호12:3,4)
성경에서 ‘겨루다’라는 말은 야곱의 경우에만 나오는 단어입니다. 창세기 32:28에서는 ‘하나님과 사람들과 겨룸’으로 나오고, 호세아 12:3,4에는 ‘하나님과 겨루다, 천사와 겨루다’라고 표현합니다. 겨룸이란 말은 ‘서로 버티어 승부를 다투다.’ 뜻으로 ‘서로’라는 말에는 상대가 나 아닌 다름 무엇이 있음을 뜻하며, ‘버티어’ 일정한 시간이 있어야 하며 ‘승부를 다투다’라는 말은 ‘경쟁하다. 대련하다. 싸우다. 대항하다’는 뜻입니다.
요즘은 태권도에서 ‘겨루기’란 말을 사용하지 일반적으로 많이 안하고 ‘경쟁하다. 다투다. 대련하다. 싸우다. 대항하다.’ 등의 강력한 말들을 사용합니다.
사실 승부를 가릴 일도 없고 겨룰 대상도 없는 사람은 신이든지 죽은 사람일 것입니다. 산 사람은 꼭 겨루는 일이 매일 같이 발생하고 그것을 통하여 쾌감을 느끼고 보람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 병마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겨루고 계십니까? 과거 잘못으로 인한 후회와 연민으로 있으십니까? 선한 마음과 불의한 마음 중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지 갈등하십니까? 자기 꿈을 위하여 버티고 있습니까? 화를 내야하나 관용을 베풀어야 하나 갈등하고 있습니까? 어떤 겨룸을 지금 하고 계십니까?
싸우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다투거나 겨룸이 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사람들은 겨룰 일이 꼭 있으며 또한 사람마다 각각 다릅니다. 싸움을 종식시키고 싶습니다. 다툼을 피하고 싶습니다. 아니 아예 싸울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겨룸이 꼭 있어야만 한다면 적극적으로 임하여야 합니다. 피해서는 고통만 다가옵니다. 왜 우리의 삶은 고통과 고난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피할만하면 또 오는지 알 수가 없지만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애는 겨룸의 연속입니다.
성경은 야곱이 출생 시에 먼저 나오려다 안되니까 형, 에서의 발뒤꿈치를 잡고 나왔습니다. 장년에서는 하나님과 힘을 겨루었습니다.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입을 것, 먹을 것, 명예와 공부와 싸우며, 사랑한다고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면 좋은데 남편은 부인과 부인은 남편과 아옹다옹 싸우다가 다툼이 지겨워 피하기도 하고 포기하며 살아갑니다. 자식에게 뜻을 두고 살지만 성장한 자식들과 싸웁니다. 사업이나 직장에서 고객과 상사와 경쟁상대와 싸우다 재산도 좀 생기고 먹고 살만하여 이제 숨을 돌릴만하면 병이 찾아 와서 병과 싸웁니다. 늙어서 아프지 않고 살다가 하늘나라에 가면 좋겠는데 마귀가 찾아와 시험에 들게 하고, 자꾸만 하나님이 멀리 계시는 것같이 느껴지고, 하나님이 나를 혼자 두는 것 같은 두려움에서 싸우며, 늙고 힘이 없어서인지 인생의 지겨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싸우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싸움을 피하고 싶습니다. 아니 아예 싸울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왕 겨뤄야만 한다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서 싸워야 합니다. 쪼잔 하게 식구들과 싸워서 무엇이 득이 되겠습니까?
지혜가 여기 있으니 겨룸의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내가 누구인지 달라집니다. 일본 놈과 싸우면 독립군입니다. 법과 싸우면 판사나 변호사 입니다. 범죄와 싸우면 순경이나 형사입니다. 병과 싸우면 환자나 의사입니다. 나라를 위해 씨름하면 대통령입니다. 링 위에서 챔피언과 싸워 이기면 챔피언이 됩니다. 싸울 상대가 클수록 나는 큰 사람입니다. 이왕 인생이 싸움의 연속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큰 상대와 싸우다가 이기면 좋고 지더라도 후회가 없는 삶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상대는 누구입니까? 하나님입니다. 사람들은 싸우면 다치고 사이가 깨어지지만 하나님과 싸우면 하나님이 져주십니다. 축복해 주십니다. 아이가 아버지와 팔씨름 하면 당연히 아버지가 이기나 아버지는 아들에게 져주십니다. 세상의 가장 크시고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싸우면 싸우는 사람마다 다 이깁니다. 싸우려는 사람마다 하나님이 져 주십니다. 그러나 쪼금 싸우면 안 됩니다. 밤새도록 인생이 끝나도록 싸워야 합니다. 가끔 환도뼈를 쳐서 뼈를 부서지는 고통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고통과 고난, 축복을 주시기 위해 싸움을 거신 하나님은 은총입니다. 은혜입니다.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인간의 방법과 능력이 헛된 것이며 신뢰하지 못할 것임을 깨달을 때, 의지할 곳도 없고, 긍휼의 약속을 확인하려면 하나님과 겨룸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사람들이 싸워주시기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만나주시고 은혜를 주시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