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작은 교회
조철수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크기와 관계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선교사역이다. 선교적 교회의 정신은 생활 선교이다. 있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지역사회 환경을 선교적 관점으로 보며 살아가는 것이다. 선교적 관점을 갖게 되면 비신자들을 바라볼 때 예수의 일꾼으로서 그들을 보게 된다. 선교적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일꾼으로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의 직무를 다하여, 모든 사람들이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어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받으실 제물로 비신자들을 보게 된다.(롬 15:16) 선교적 그리스도인은 선교적 생활을 한다. 선교적 생활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모든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롬 1:16)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생활의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 선교적 삶은 비신자들과 떨어져 멀리 있는 생활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며 함께 일하고 그들에게 복음이 필요함을 설득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이미 그들에게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며 자신의 신앙간증을 나누고, 스스로는 빛 된 생활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베델 대학(Bethel College)의 도날드 라르슨(Donald Larson) 는 선교사의 정신을 예수님의 성육신적 선교모델에서 찾았다. 선교를 위해 복음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배우며 그들의 필요에 기독교적 실천으로 응답함으로써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성육신적 선교는 파송된 선교사로서 고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신자들과 같은 위치로 내려와서 함께 사는 것이다.
영남신학대학교의 안승오는 선교적 교회는 지역사회에 정주하고 있는 작은 교회이라고 말한다. 작은 교회의 선교적 모델은 복음이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때까지 함께 정주하며 살아내는 사역이다. 현실적으로 작은 교회가 지역사회에 정주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조건은 재정과 예배당이다. 작은 교회의 목회자는 때로 자신의 생활비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자녀들을 지역사회의 공립학교에 보내면서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교육적 환경을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작은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지역사회에 특화된 선교적 모델을 창조할 수 있다. 몇 가정이 모여 교회를 이루게 되면 소그룹 목장을 조직하고 목장을 통해 선교적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해외에 있는 선교사 가정을 연결하여 기도의 후원을 시작할 수 있다. 기도의 후원은 작은 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선교의 방법이다. 교회의 규모나 재정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어디서나 시작할 수 있는 공격적 선교의 방법이다. 선교사의 사역을 위해 그 가정을 위해 그 지역사회를 사로잡고 있는 사탄의 영적 공격을 제어하고 죄악의 결박을 끊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그렇게 기도의 후원이 시작되면 일년에 한 번이라도 선교사 가정을 위해 또 특별한 선교사역의 추진을 위해 재정후원을 해 볼 수 있다. 선교사를 일년에 한 번 교회로 초청해 집회를 열어 선교지에서의 사역을 소개받고 선교의 열정을 나눌 수도 있다.
작은 교회 안에 은사를 가지고 있는 맨파워를 활용해 지역선교를 해볼 수 있다. 영어권 지역주민을 위해 영어로 운영하는 한글&한국문화 학교를 시작해 볼 수 있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같은 때에 노인요양원을 방문해 선물을 나눠 주거나 캐롤링(caroling)을 해볼 수 있다. 지역사회가 추진하는 특별행사에 한 부스를 맡아 한국음식이나 전통놀이를 소개할 수도 있다. 지역 사회에 작은 한인 교회가 여러 있다면 일년에 한번 연합찬양축제를 열고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해 마음과 뜻을 모을 수 있고 지역 사회가 성시화 되도록 중보기도할 수 있다. 또한 신학적 배경이 같은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이 모여 주제를 정해 세미나를 열어 심도 있는 강연을 해 볼 수도 있다.
지역교회에 있는 대형교회는 선교적 사명이 다르다. 이미 많은 인원으로 구성되어 독립된 사회적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회 안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독특한 교회 문화를 창출하여 교회 안으로 사람들을 흡수할 수 있다. 대형교회가 주도해서 지역주민들의 생활과 지역특성을 분석하여 건강하고 건전한 생활문화를 제시하여 새로운 지역문화를 지역주민들에게 안겨줄 수 있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 선교에 만족하지 않고 대형교회의 이름을 브랜드화하고 여러 도시에 위성 교회를 세워 대형교회의 모델을 성공한 목회모델로 증명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대형교회의 선교적 사역이 갖는 장점과 작은 교회의 선교적 사역이 지닌 장점이 다를 수 있다.
모든 교회가 태생적으로 갖는 선교적 사명은 교회의 규모에 상관없이 실천되어야 할 대위임 명령이다.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도록 목회자는 예배의 설교를 통해 신자들을 독려하고 기도하며, 목장에서는 선교적 삶을 살며 부딪치는 생활의 애환을 교환하여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다. 어찌하든지 작은 교회는 기죽지 말고 선교적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치열하게 사역에 임하여 주님 오시는 그 날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란다. 작은 교회가 돈이 없지 선교적 열정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